생활정보

다시 만난 우리 유산 – 2025 국외소재 문화유산 특별전, 그 너머의 이야기

ugmobuse 2025. 6. 29. 11:58

서문: “돌아온 것들의 말 없는 외침”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입니다.

 

여러분. 혹시 알고 계시나요? 과거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조선 말~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는 동안 많은 아픔을 겪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수많은 한국 문화유산들이 바다를 건너 머나먼 땅에서 '우리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전쟁으로, 유학 간 학자의 손에, 또 어떤 것은 식민지 시절의 아픔 속에 떠나야만 했던 그것들 그리고 지금, 그중 일부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25 국외소재 문화유산 특별전’을 통해 잠시 고국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2025 국외소재 문화유산 특별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문화유산이 겪은 긴 이별과, 그 유산이 전하는 정체성과 기억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의 문화유산들이 고국을 찾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된 아름다움과 역사를 들려주는 이번 전시는 단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우리가 왜 유산을 보존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회 작품 등에 대한 기초지식을 제공해 드리고 미리 작품에 대해 이해를 하시고 작품을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였으니 끝까지 제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 고궁박물관
출처 : 정책브리핑(www.korea.kr)

 

국외소재 문화유산, 그들이 떠나게 된 사연

한국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문화유산이 약 20만 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길게는 임진왜란에서부터 구 한말, 일제강점기,  6·25전쟁까지의 격동기 속에서 각가지 사유로 국외로 반출된 유산들은 합법적 경로 외에도, 약탈, 불법 거래, 기증 등의 경로로 해외 각지에 흩어져 보관돼왔습니다.

 

특히 미국, 일본, 프랑스, 유럽 등 각국에 산재한 이 유산들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기억을 담은 존재임에도, 수십 년간 원래의 자리를 떠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문화유산 반환 논의와 더불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문화재청은 직접 반환이 어려운 유산을 국내에 전시하고, 보존·복원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2025 특별전, ‘다시 숨 쉬는 유산’이라는 메시지

올해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국외 소재 문화재들이 한국에서 복원 과정을 거친 뒤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시품은 ‘구운몽도 병풍’과 ‘백동자도 병풍’일 것입니다.


두 유물은 각각 미국 포틀랜드 미술관, 덴버 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문화재로, 전시 이전에 한국에서 보존처리를 받으며 본래의 모습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됐습니다.

 

  • 구운몽도 병풍: 다들 <장희빈> 등 드라마에서 들어 보셨을 조선 후기 문학 작품인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회화로 표현한 병풍으로, 불교적 인생관과 유교적 사상을 환상적인 구조로 담아 내 단순한 삽화를 표현 한 것이 아니라 문학과 시각예술의 결합이라는  독창성을 가집니다.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덧댄 직물을 제거하고, 안료층을 세밀하게 복원한 과정이 상세히 공개된다고 합니다. 단순한 회화가 아닌, 조선 지식인의 세계관과 불교적 인생관을 담은 유산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백동자도 병풍: 조선 후기~근대기 민화의 대표작으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단순히 귀엽고 소박한 민화 같지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려진 병풍입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어린 아이들의 얼굴은 조선 후기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민중들의 희망을 담았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 작품의 복원은 사라졌던 우리의 일상을 미학으로 되살려 냈다는 점입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20세기 초반 제작된 이 작품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한국적 소망과 가족 중심 문화를 나타내는 회화로, 한국 미술의 일상성과 민중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 두 병풍은 복원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문화적 다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 반환이 아닌, 보존을 통한 ‘문화적 귀환’

이 전시의 중요한 특징은 물리적 반환이 아닌, 문화적 귀환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반환을 받았으면 더욱더 좋았겠지만,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국외소재문화유산은 단순히 유물을 임시로 한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장처와 협약을 맺고, 복원 및 보존 작업을 국내에서 진행하며, 그 전 과정을 우리나라 국민과 공유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반환 문제에 얽힌 국제법적 갈등을 피하면서도, 문화유산을 공공재로 존중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복원 전·후 사진 자료, 작업 과정 영상, 안료 분석 결과 등이 함께 전시되면서,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유산의 ‘여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 전시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번 특별전은 예술 전시 그 이상의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단절된 기억, 잃어버린 역사, 그리고 다시 찾은 자긍심까지, 우리의 문화유산은 단지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적 정체성을 품은 기억의 그릇이자 우리 선조들의 삶입니다.

  •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문화는 보존을 통해 계승된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며, 그 문화유산을 우리가 스스로 알고, 찾아가며 지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 더구나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가능성까지 탐색하게 되며, 나아가 이 전시는 한국 문화가 단지 우리나라의 국경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 문화 네트워크의 일부임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 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문화유산의 복원은 기억의 복원이다

2025 국외소재 문화유산 특별전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끝나는 전시회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시간들을 다시 마주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입니다.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긴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우리 스스로 지켜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유산의 복원은 단순히 그림을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역사, 상징, 민중의 삶,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식 자산을 함께 복원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전시장을 나오는 순간, 우리는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왜 문화유산을 지켜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유산을 어떻게 다시 만날 것인가’에 대해 말이죠. 그리고 반드시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아 오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전시 정보 요약

  • 전시명: 2025 국외소재 문화유산 특별전
  • 일시: 2025년 6월 25일 ~ 7월 20일
  •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서울 종로구)
  • 주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 주요 전시품: 구운몽도 병풍, 백동자도 병풍 외 복원 사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