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혈압과 혈당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비트는 정말 ‘혈압 채소’일까?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입니다.
여러분. 혹시 '비트'를 자주 드시나요? 혹은 좋아하시나요? '비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드시나요?
비트는 일반적으로 혈압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에 풍부한 질산염(NO3-) 성분은 체내에서 산화질소(NO)로 변환되며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원활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 덕분에 여러 연구에서 비트 섭취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영국 퀸메리대학의 연구(2015)에서도 매일 비트 주스를 섭취한 고혈압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이 평균 7~8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비트를 단순히 ‘혈압에 좋은 채소’라고만 보는 것은 다소 제한적입니다. 혈압 조절은 식단과 생활습관 전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이지, 특정 식품만으로 해결되는 영역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트는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보조 식품일 수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나 음식, 채소, 과일이더라도 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즉 제대로 알고 먹어야 효과도 좋고, 잘못 복용하므로써 발생되는 부작용도 막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비트는 혈압 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가진다
비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혈압 개선 효과 때문이 아닙니다. 비트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와 효능이 숨어 있기 때문에 최근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베타인: 간 해독을 돕고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
엽산과 철분: 빈혈 예방 및 세포 생성에 필수.
베타시아닌: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염증 억제와 노화 방지에 기여.
식이섬유: 장 건강 개선과 변비 예방.
즉, 비트는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단일 기능 식품’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원하는 슈퍼푸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놓치고 ‘혈압 채소’라는 한정된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비트는 혈당에 나쁘다”는 오해의 시작
또 다른 흔한 편견은 “비트는 당이 많아 혈당에 좋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비트 주스가 달게 느껴지고 색깔이 진하다 보니, 당분 함량이 높다는 선입견이 생긴 것입니다.
일부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비트 = 당뇨 환자 금지 식품’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도 이러한 오해를 키운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사실입니다. 비트는 당 성분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혈당 반응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당 함량이 아니라 혈당지수(GI)와 혈당부하지수(GL)입니다.
실제 연구로 본 비트와 혈당의 관계
비트의 혈당지수(GI)는 약 64로 중간 수준에 속합니다. 이는 흰쌀밥(73~89)이나 흰 식빵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혈당부하지수(GL)는 더욱 낮아,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혈당에 큰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비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베타시아닌과 같은 항산화 성분들은 오히려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혈당 대사를 원활하게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Nutrition Journal》(2016)에 실린 연구에서는 비트 주스를 섭취한 그룹에서 운동 후 혈당 조절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즉, 비트가 혈당에 ‘절대적으로 해롭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당뇨 환자도 비트를 먹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당뇨 환자는 비트를 완전히 피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섭취 방법과 양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비트 주스 200ml에는 약 13~15g의 당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과다하지는 않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의 경우, 주스보다는 샐러드나 오븐 구이처럼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하는 방법이 더 안전합니다. 식이섬유가 당의 흡수를 완화해 혈당 변화를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즉, 비트는 당뇨 환자에게 ‘금지 식품’이 아니라 ‘적정량 조절이 필요한 식품’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트를 올바르게 섭취하는 방법
비트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 하루 권장 섭취량: 일반 성인은 하루 100~150g(작은 비트 1개 정도)이 적당.
2. 혈압 관리 목적: 아침에 비트 주스를 마시면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음.
3. 당뇨 환자: 주스보다는 통째로 조리해 섭취할 것.
4. 주의 사항: 비트에는 옥살산이 포함되어 있어, 신장결석 위험이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함.
이처럼 올바른 섭취 가이드를 지키면 비트는 혈압과 혈당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든든한 건강 파트너가 됩니다.
결론: 오해를 버리면 더 건강해진다
비트를 ‘혈압 채소’로만 한정하거나, ‘혈당에 나쁘다’며 금기시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인식입니다.
비트는 혈압 조절을 돕는 것은 물론, 혈당 관리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핵심은 적정량, 올바른 조리법, 균형 잡힌 식단 속 활용입니다.
비트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제대로 섭취한다면, 우리는 혈관 건강과 대사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비트는 혈압만”이라는 좁은 시각을 넘어서, 다기능 슈퍼푸드로서의 비트를 바라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