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한국만 있나요? 세계의 여름 보양 문화 탐방기

“복날, 전 세계도 있을까?”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입니다.

여러분, 이제 초복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복날이면  "복날엔 삼계탕이지!" 또는 삼계탕이 아니더라도 "고기를 먹어야 한다" 는 말이 너무 익숙합니다.

해마다 초복, 중복, 말복이 돌아오면 우리는 으레 뜨끈한 삼계탕 한 그릇이나 고기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진 않으셨나요?  "복날, 한국에만 있는 문화일까?", "세계 사람들은 여름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궁금증 말이죠.

 

그래서 이번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전 세계의 여름철 보양 문화를 살펴보려 합니다.삼계탕이나 고기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여름의 허기를 세계의 식탁에서 채워볼까요? 제 블로그를 끝까지 보시면 그 허기를 채울 수 있습니다.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날 문화

우리나라의 복날은 음력 기준으로 **삼복(三伏)**이라 불리는 초복, 중복, 말복 세 시기로 나뉘며,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이 시기엔 체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입니다.

● 삼계탕의 상징성

삼계탕은 ‘보신탕’보다 부담 없고, 닭 속에 찹쌀·대추·인삼 등을 넣어 만든 건강 보양식입니다. 다른 일반 고기보다 단백질이 높고 따뜻한 국물로 땀을 흘린 뒤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호불호가 안 갈리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 세대가 바꾼 보양식 풍경

최근에는 경제가 발전하고 다양한 음식의 발전 및 기호가 생겨나면서 삼계탕 외에도 선택지가 다양해졌습니다.

 

흑염소탕, 장어구이, 오리백숙, 미역오이냉국, 냉면 등으로 사람들의 기호가 바뀌고 있는데다, MZ세대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보양 밀키트, 편의점 보양 도시락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 복날, 이제는 마케팅 시즌!

편의점에서 ‘복날 맞이 삼계탕 세트’를 출시하거나, 카페에서 ‘복날 건강 음료’ 이벤트를 여는 등 브랜드 마케팅 시기로도 자리 잡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결국, 한국의 복날은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소비 트렌드가 공존하는 시즌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 장어 먹는 날, 도요노우시의 날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복날과 비슷한 개념의 날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도요노우시의 날(土用の丑の日)인데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장어(우나기)를 먹는 날이라고 합니다.

 

● 일본인들이 장어를 먹는 이유?

장어는 고단백, 고지방 음식으로, 기력 회복과 체력 증진에 좋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시대부터 “더운 날엔 장어 먹고 버텨라!”는 식의 문화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 국민적 음식으로 자리 잡은 ‘우나기’

최근 일본도 여름철이면 편의점에서 장어덮밥이 인기 상품 1위에 오른다고 합니다. 편의점 장어덮밥은 일본의 젊은 층에 인기가 좋은데 간편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또한 고급 우나기 전문점엔 길게 줄을 서야 하고, ‘도요노우시의 날’을 앞두고 장어 가격이 급등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동남아 – 더운 나라일수록 더 뜨겁게 먹는다?

“더운 날엔 차가운 음식을!”이라는 공식이, 동남아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이열치열처럼 동남아 사람들은 더위에는 더운 음식을 먹어야 잘 버틸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땀을 내야 더위를 이긴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국가는 1년 내내 더운 기후를 지닌 만큼, 더위에 강해지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바로 매운 국물 요리로 더위를 이겨 내는 것인데 더위에 땀을 내야 더 시원해 진다는 것입니다.

● 매운 국물로 이기는 더위

베트남: 뜨거운 쌀국수(포) / 태국: 매콤한 똠얌꿍, 녹두죽, 생강 해산물탕 / 말레이시아: 향신료 가득한 락사 국수, 이들은 땀을 흘려 체온을 강제로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며, 이런 음식을 통해 속을 덥히고 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 포인트: 동남아의 보양식은 땀을 통한 해열 효과를 중시하며, 덥고 매운 음식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 보양식 대신 ‘웰니스 루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서양 국가들엔 복날과 같은 개념은 없지만, 여름철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건강 루틴’ 방법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클린 이팅(Clean Eating) 문화

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수분 함량 높은 과일(수박, 오렌지, 블루베리)이나 콜드 샐러드, 콜드 파스타 등을 선호하며, 허브티, 디톡스 워터, 콜드프레스 주스도 요즘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 가급적 ‘덜 먹고, 더 건강하게’

요즘에는 각자의 웰빙 추구와 미니멀 식생활이 유행이 되면서, 음식을 섭취보다 회복에 초점을 둔 식단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즉 예전에는 배를 채우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건강하고 부담이없는 식단을 찾는다고 합니다.

 

🥗 포인트: 서양의 여름 식문화는 보양보다는 내몸의 리셋(reset)을 중심으로 몸을 가볍게 유지하고 회복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복날, 세계를 돌아보니 더 흥미롭다

각 나라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더위가 극심할수록, 내 몸을 돌아봐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삼계탕이나 고기로, 일본은 장어로, 동남아는 매운 국물로, 미국이나 유럽같은 서양은 차가운 클린푸드로 여름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복날이라는 계절적 의식을 통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를 넘어 쉼과 회복의 시간을 설계할 수 있어야합니다. 내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해 주고 더 나아가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와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삶의 의미를 찾고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복날, 당신만의 보양 루틴은?

여러분, 우리의 전통에 따라 삼계탕이나 고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자신만의 보양 루틴을 한 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뜨끈한 국물 대신 수분 많은 과일 샐러드?을 드셔본다든지, 무거운 보양식 대신 산책 후 허브차 한 잔? 이라던지, 아니면 나라별 보양식 하나씩 도전해보는 복날 세계여행 식단?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면서 건강도 찾는 그런 복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