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의 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이해와 실천 가이드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 입니다.

 

여러분 혹시 주변에 치매를 앓고 있으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치매는 혼자만의 병이 아닌 가족 모두의 병입니다.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지정한 날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환자·가족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부터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기에,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 전조 증상, 가족이 실천해야 할 돌봄 원칙 등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출처 : 무등일보

 

치매는 단순한 노화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치매를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기억력 저하”라고 생각하시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기능을 잃어버리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WHO에 따르면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습니다. 국내에서도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치매는 ‘불가피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한 의학적 질환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 근거: WHO, Dementia Fact Sheet, 2023

 

치매 전조 증상,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

치매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크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과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전조 증상을 잘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10가지 초기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기억력 저하 – 방금 한 말을 반복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습니다.
2. 익숙한 일 수행의 어려움 – 늘 하던 요리나 계산을 갑자기 하지 못합니다.
3. 시간·장소 감각 저하 –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헷갈리고, 집 근처에서도 길을 잃습니다.
4. 언어 문제 –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대화가 단절됩니다.
5. 판단력 저하 – 금전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고, 날씨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합니다.
6. 물건을 잘못 두고 찾지 못함 – 냉장고에 리모컨을 넣는 등 엉뚱한 곳에 물건을 둡니다.
7. 성격과 기분 변화 – 갑자기 우울하거나 예민해집니다.
8. 사회적 활동 회피 –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고 혼자 있으려 합니다.
9. 시각·공간 지각 문제 – 계단 오르내리기, 거리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10. 계획·조직 능력 저하 – 간단한 일정 관리나 집안일도 힘들어집니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지속된다면, 반드시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진을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 근거: Alzheimer’s Association, 10 Early Signs and Symptoms of Alzheimer’s, 2024

 

환자와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할 돌봄 원칙

치매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 환자와 가족 모두가 훨씬 안정적으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1. 비난보다 공감하기
   “왜 또 잊었어?”라는 말은 환자를 위축시킵니다. “괜찮아, 같이 찾아보자.”라는 말이 위로가 되고 더 큰 힘이 됩니다.
2. 안전 환경 조성하기
   집안에는 낙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가스레인지나 전기 제품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 추적 장치를 활용하면 길을 잃었을 때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3. 일상 유지하기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집안일이나 산책은 환자에게 자존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뇌의 활동이 머물러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게 되면 뇌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치매를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 할 수 있습니다.
4. 규칙적인 생활 습관 만들기
   일정한 수면과 식사, 가벼운 운동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음악 치료, 미술 활동도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 근거: 대한치매학회, 치매 환자 돌봄 지침, 2022

 

가족도 돌봄의 대상입니다

치매는 흔히 “환자만의 병”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병”이라고 불립니다. 치매 환자의 돌봄 부담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이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함께 겪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우울증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가족 돌봄자들도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가족 상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 한 사람에게 돌봄이 집중되지 않도록 가족 간 역할을 나누고, 요양보호사나 단기 보호 시설을 적극 활용하세요.
• 지치거나 우울할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근거: Korean Dementia Association, Family Caregiver Burden in Dementia, 2021

 

꼭 알아야 할 국가 지원 제도

우리나라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통해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치매안심센터: 전국 보건소에서 운영하며 무료 조기검진, 상담, 교육, 치료 연계를 제공합니다.
• 장기요양보험: 일정 등급 판정을 받으면 요양 서비스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치매 가족 휴가제: 가족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단기 보호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신다면 가족 모두가 훨씬 더 안정적인 돌봄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근거: 보건복지부, 치매 국가책임제 주요 정책, 2023

 

치매 극복의 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

치매 극복의 날은 단순히 기념일이 아니라 실천의 날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 치매 예방과 극복을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부모님과 함께 기억력 검진을 받아보세요.
• 치매 환자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보세요.
• 매일 30분 걷기, 책 읽기, 사람 만나기 같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세요.
•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이나 자원봉사에 참여해 보세요.

➡ 근거: WHO, Risk Reduction of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Guidelines, 2019

 

치매 예방을 위한 간단한 생활 습관

1. 규칙적인 운동
   매일 30분 이상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근력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해 치매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 근거: Lancet Commission, 2020 (치매 위험 요인의 약 40%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2. 균형 잡힌 식단
   지중해식 식단(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유 위주)은 뇌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근거: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2019
3. 꾸준한 두뇌 활동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새로운 악기 배우기 등은 뇌의 신경망을 자극합니다.
4. 사회적 교류 유지
   친구, 가족과의 대화, 동호회 활동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숙면은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의 축적을 줄여주며, 명상이나 심호흡 같은 스트레스 완화 활동도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는 두렵고 힘든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 가족과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은 우리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할 이웃입니다.

 

이번 치매 극복의 날을 계기로, 환자와 가족이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기억력 저하나 전조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