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함께하는 놀이치료 코칭법: 집에서도 이어지는 치유의 힘

1. 부모가 놀이치료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입니다.

 

여러분. 요즘은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다양화 되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서적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사항도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하거나 발달에 어려움이 있을 때 놀이치료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주 1~2회 상담실에서만 진행되는 치료로는 변화가 느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치료실을 벗어난 일상에서 동일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놀이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안정감’, 그리고 '기다림' 입니다. 아이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바로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놀이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효과는 두 배 이상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아이라도 집에서는 여전히 관심밖에 있다면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치료사와 부모가 같은 방향을 공유하며 일관된 놀이·대화를 유지하면 아이는 훨씬 안정된 환경 속에서 회복과 성장을 이어갑니다.

 

2. 부모 코칭형 놀이치료의 핵심 원칙

부모님들이 아셔야 할 사항은 부모는 놀이치료에 참여할 때는 단순히 옆에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감정을 나누고 경험을 만들어 가는 ‘적극적 참여자’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치료사가 사용하는 기법을 무작정 흉내 내는 것보다는 아이의 심리를 지지해 주는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미리 평가·판단 금지

놀이 과정에서 아이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거나 교정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돼”보다는 “이렇게 하고 싶었구나”처럼 수용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놀이치료는 부모님의 기다림과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부모가 성급하면 아이는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② 감정 반응하기

아이가 기뻐하거나 화내는 모습을 보이면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감정에 반응해 줍니다. “화가 난 것 같아” 또는 “즐거워 보이네”와 같이 감정을 ‘이름 붙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는 커다란 안정감을 줍니다. 아이는 표현하지 않아도 부모님의 이런 작은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습니다.

③ 놀이 주도권은 아이에게

부모는 ‘길잡이’ 역할에 머물고, 놀이 방향과 규칙은 아이가 정하도록 합니다. 이는 자기 표현 능력과 주도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④ 일관성 유지

집에서 하는 놀이와 치료실 놀이가 완전히 다르면 아이가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료사와 상의해 공통된 방식과 주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한 변화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 좋지 않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내 아이가 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놀이치료의 효과가 증대됩니다.

 

3. 부모가 알아야 할 대화·관찰 기술

놀이치료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대화와 관찰은 단순한 수다나 구경이 아닙니다. 아이가 놀이를 통해 드러내는 감정·욕구·불안을 읽어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면서도 간간히 아이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질문을 해가면서 아이의 답을 듣고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감정 이름 붙이기: “네가 만든 건 정말 신나 보여” → 감정 인식 강화
• 열린 질문 사용: “다음에는 어떤 걸 만들고 싶어?” → 창의성·주도성 확대
• 행동 의미 읽기: 블록을 부수는 행동이 공격성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일 수 있음
• 비언어적 신호 해석: 시선 회피, 작은 목소리, 몸을 웅크리는 동작은 불안의 신호일 수 있음

부모가 이런 관찰과 언어 반영을 잘하면, 아이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모르는 것 같아도 부모의 눈빛과 말, 행동으로 부모의 마음을 읽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느냐가 놀이치료의 효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출처 : pixabay

4. 가정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놀이치료 예시

놀이치료하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놀이치료는 거창한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놀이를 소개합니다.

① 감정 카드 놀이

• 감정이 담긴 얼굴 그림카드를 뽑고, 해당 감정으로 오늘 하루 이야기를 나눕니다.
• “오늘 이런 기분이 든 적이 있었어?”와 같이 대화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② 이야기 상자 만들기

• 상자 안에 인형, 작은 장난감, 사진 등을 넣고 아이가 뽑은 소품으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의 상상력과 내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③ 안전 공간 꾸미기 놀이

• 담요, 쿠션, 작은 텐트를 활용해 ‘나만의 안전 공간’을 만들게 합니다.
• 힘들거나 불안할 때 이 공간에서 쉬도록 하여 정서 안정 습관을 형성합니다.

④ 감정 그림일기

• 하루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간단한 문장을 덧붙이게 합니다.
• 그림 속 색, 크기, 배치를 통해 감정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5. 놀이치료 효과를 높이는 부모 태도 팁 

놀이치료의 성공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과 대화법을 갖추느냐에 따라, 같은 놀이도 전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도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기에 부모님들도 놀이치료에 대해 배우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① 치료 시간 외 연장

• 실천 예시: 상담실에서 ‘감정 카드 놀이’를 배웠다면, 집에서는 자기 전 5분 동안 카드 1장을 뽑아 하루를 돌아보게 합니다.
• 효과: 아이는 치료 내용을 생활 속 습관으로 체화하며, 안정감을 더 오래 유지합니다.

② 구체적 칭찬 사용

• “잘했어”라는 일반적 칭찬은 아이가 무엇을 잘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칭찬을 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한 것에 대한 칭찬과 보상이 따라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 좋은 예시: “네가 만든 집은 창문이 두 개나 있어서 환기가 잘 될 것 같아” → 구체성과 관찰력이 담긴 칭찬은 자기효능감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③ 부정적 감정 수용

• 울거나 화내는 아이를 즉시 달래거나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고, 감정을 먼저 인정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감정도 아이를 따라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기다려 주면서 아이 스스로가 판단할 줄 알게 환경을 조성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 대화 예시: “그래서 네가 화가 났구나. 지금은 화를 표현해도 괜찮아”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화를 풀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하면 아이는 부정적 감정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됩니다.

④ 방해 요소 차단

• 놀이 시간 중 TV, 스마트폰, 형제자매의 간섭은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가급적 놀이치료 시간 만큼은 방해요소를 최대한 차단하면서, 가족들 모두 서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 방법: ‘놀이치료 시간’을 가족 모두가 인지하고 존중하도록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주 3회 20분을 ‘놀이 보호 시간’으로 지정하고 그 시간에는 일체의 디지털 기기나, 형제자매가 간섭하지 않도록 유도하셔야 합니다.

 

6. 치료사와 부모 간 협력 체크리스트

놀이치료는 부모와 치료사가 같은 ‘팀’이 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아이가 한쪽에서는 칭찬받고, 다른 쪽에서는 부모가 무관심하다면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① 주간 관찰일지 작성

• 방법: 아이와 놀이한 날짜·놀이 종류·관찰한 행동·감정 변화 등을 간단히 메모합니다.
• 예시: “8/10 — 감정 그림일기 놀이 — 주로 파란색 사용, 표정은 무표정 → 차분한 기분으로 추정”

② 치료 주제와 가정 놀이 일치 여부 확인

• 치료사에게 이번 주 놀이 주제를 미리 듣고, 집에서 같은 주제를 준비하고 집에서도 자연 스럽게 반복하게 합니다.
• 예: 치료실 주제가 ‘자기 표현’이면, 집에서도 인형극이나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중심으로 진행.

③ 속도가 느릴 때 조율

• 부모 입장에서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변화는 서서히 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기다림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다만 2~3개월간 전혀 변화를 못 느낀다면, 치료사와 놀이 방식·환경을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것은 전적으로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배제한 변화는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만 줍니다.
• 놀이치료사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내 아이와 가장 가까이서 아이와 대화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으로서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④ 성취 공유

• 작은 변화라도 치료사와 함께 기뻐하며 아이에게 피드백을 줍니다. 
• 예: “선생님이 네가 이번 주에 그림을 끝까지 완성했다고 하셨어!” → 아이는 성취와 인정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7. 마무리: 치료실 밖에서 이어지는 치유

아동의 놀이치료는 상담실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회복은 치료실 밖, 집과 일상에서 완성됩니다. 부모가 놀이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고,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할 때 아이의 정서 안정과 발달 속도는 훨씬 빨라집니다.

 

부모는 전문적인 치료사가 아니라도 됩니다. 다만, 아이의 가장 안전하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첫 번째 치료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진심으로 마주 앉아 놀이를 시작해 보세요. 그 시간이 쌓여 아이의 내면에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깊은 확신을 심어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답답할 수도 있지만 기다려 줄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