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놓치는 위험 신호, 맥압(Pulse Pressure)의 진짜 의미

왜 ‘맥압’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생활 속 도움의 블로거 우공 모부세입니다.

여러분, 혈압은 어떠신가요? 높은가요? 아니면 정상인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대부분 사람들은 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에서 혈압 수치를 볼 때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만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 140/90을 기준으로 고혈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그러나 혈압의 두 수치 차이인 맥압(pulse pressure, SBP–DBP) 역시 혈관 건강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맥압은 동맥의 탄성과 노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Framingham Heart Study에서는 맥압이 60mmHg 이상일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맥압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혈압만 정상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사실 맥압을 알기 전까지는 단순하게 협압만 생각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따라서 오늘은 단순한 식단·운동 조언이 아니라, 전문의 관점에서 맥압을 어떻게 해석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맥압의 의학적 정의와 정상 범위

맥압은 수축기혈압 – 이완기혈압으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혈압이 130/80이라면 맥압은 50mmHg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맥압은 약 40mmHg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60mmHg 이상이면 “넓은 맥압(wide pulse pressure)”으로 분류합니다.

• 정상 범위: 약 40 ± 10mmHg
• 좁은 맥압(<30): 저심박출 상태, 대동맥판 협착, 심한 심부전 가능성
• 넓은 맥압(≥60): 동맥 경직, 대동맥판 폐쇄부전, 고령에서의 혈관 노화

2000년대에 발표된 American Heart Journal 논문(Franklin SS, 1999; Franklin SS, 2001)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만 보는 것보다 맥압을 함께 고려할 때 심혈관 사건 예측력이 더 높았습니다. 즉, 정상혈압이라 하더라도 맥압이 넓으면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나이·상황에 따른 맥압의 의미

맥압의 해석은 연령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세대별로 맥압을 다르게 봐야 자신의 상황에 맞는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젊은 층(20~40대)

맥압이 지나치게 좁을 경우(예: 110/90 → 맥압 20), 심박출량 저하, 대동맥판 협착, 심근 기능 저하 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맥압이 넓다면 대동맥판 폐쇄부전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장년층(50~60대)
이 시기에는 동맥 탄성 감소와 함께 맥압이 점점 넓어집니다. 140/80 → 맥압 60은 동맥경화 진행의 신호일 수 있으며, 실제로 European Heart Journal(2007)에서는 중년기 맥압 상승이 향후 10년 내 심혈관 사건과 강하게 연관됨을 보고했습니다.

 

노년층(70대 이상)
맥압이 넓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일 수 있지만, 60mmHg 이상일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Framingham Study에서도 노인에서 맥압이 가장 강력한 예후 인자 중 하나임을 확인했습니다.

즉, 단순히 ‘혈압이 정상 범위’라는 것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되고, 나이에 맞게 맥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묻는 질문 (Q&A)

Q1. 혈압이 120/70으로 정상인데, 맥압이 50이면 문제인가요?
A. 정상 범위에 속하므로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연령·동반 질환에 따라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젊은 층에서 반복적으로 맥압이 넓게 나오면 구조적 심장 질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2. 혈압약을 복용 중인데 맥압이 여전히 넓습니다. 약을 바꿔야 할까요?
A. 일부 항고혈압제는 수축기·이완기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 맥압 변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ACE 억제제·칼슘채널차단제는 동맥 경직 완화에 도움을 주어 맥압을 줄이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전문의와 약제 조정 여부를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Q3. 맥압이 좁은 것도 위험한가요?
A. 네. 30mmHg 이하로 지나치게 좁으면 대동맥판 협착, 심부전, 쇼크 상태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좁은 맥압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맥압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생활 습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염식,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도 중요하지만, 실제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에너지 드링크, 고카페인 커피는 순간적으로 수축기 혈압을 올려 맥압을 넓힐 수 있습니다.
• 흡연 + 음주 병행: 흡연은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 알코올은 교감신경 흥분을 유발하여 맥압 변동을 심화시킵니다.
•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 교감신경 항진 → 수축기 혈압 상승 → 맥압 증가. 실제로 **Sleep Medicine Reviews(2010)**에서는 수면 부족이 혈압 변동성을 키워 맥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습니다.
• 무분별한 건강보조제 섭취: 홍삼, 일부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보조제는 혈압을 자극할 수 있어 맥압에도 영향을 줍니다.

즉, ‘추가로 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것이 실제 환자들에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혈압·맥압 기록법과 활용

혈압계를 사용할 때 단순히 수축기/이완기만 적지 말고, 맥압을 계산하여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예: 135/75 → 맥압 60.
• 7일간 아침·저녁 측정 평균 맥압 ≥60이면 전문의 상담 권고.
• 최근에는 일부 혈압 측정 앱이나 스마트워치에서 자동 계산 기능을 제공하므로 활용 가능.
• 기록은 단순 수치 나열이 아니라 **경향(Trend)**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시적으로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평균치가 60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결론 – ‘숫자 이상의 의미’

맥압은 단순히 두 숫자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혈관의 나이, 심장의 펌프 기능, 동맥의 탄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혈압이 정상인데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맥압이 넓은 사람은 향후 5~10년 내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이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혈압계를 볼 때 “수축기/이완기”뿐 아니라, 반드시 맥압도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그것이 조기 경고를 놓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